칼럼

블로거, 거지 취급 대신 기자 대우받는 자정 노력 필요하다.

이종태 0 962 0 0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 보면 블로그를 통해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그만큼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신뢰도가 높았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신뢰하지 않고 모든 블로거들을 싸잡아 블로거지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블로거지는 '블로거'와 '거지'의 합성어이다. 필자도 블로거로서 이런 단어를 볼 때마다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블로거를 비하하는 블로거지가 특정 블로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스피어 전체를 표현하는 단어로 굳어져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작금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 블로그 플랫폼은 생존을 떠나서 존재의 가치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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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생태계 변질은 상업성

국내에 블로그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 블로그의 정의는 WEB + LOG의 합성어로 개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초기에는 주로 개인의 생각, 일상 등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정보 등 가치 있는 콘텐츠들로 채워지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누리꾼들이 선호는 콘텐츠 플랫폼이 되자 가장 먼저 돈 냄새를 맡고 달려는 것은 바로 홍보대행사들이었다. 

새로운 광고 채널이 필요했던 홍보대행사들에게 블로그는 광고주를 설득하기에 너무 좋은 매체였고 실제 운영 결과 효과도 좋아 많은 방문자를 유치했던 블로거들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는 기회가 되었다.

 

단순히 개인의 기록 공간이었던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수한 목적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블로그와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블로그에는 가치 있는 양질의 콘텐츠 대신 광고글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이는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어 결국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규제를 시작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블로그를 규제하자 평소 자신들의 밥그릇을 깬다고 생각했던 기성 언론까지 가세해 블로그 스피어를 공격하면서 급속도로 부정 여론이 확산되었고 급기야 블로거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블로그 스피어는 더 안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 신뢰도가 추락한 블로그에 광고가 급격히 줄면서 대행사들의 횡포가 시작되었다. 어떤 대행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대행사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온갖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블로거들은 대행사 앞에 그야말로 파리 목숨으로 전락해버렸고 이는 더욱 저질 콘텐츠의 생산으로 가속화되어가면서 블로그 스피어는 썩어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블로그는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블로그 플랫폼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성 언론 역시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기자 정신을 잊지 않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 그리고 오랜 기간 사회적 역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지로 불리는 것보다는 기자로 대접받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블로그 역시 오랜 기간 우수한 콘텐츠 창작으로부터 시작해 대안언론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해온 장점이 있기에 이제는 블로거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 정말 대접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블로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도 엄연히 창작물이고 좋은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블로그를 통해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기성 블로거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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