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국(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통신 체험기, 문화가 기술보다 우선이다.

칼럼

유럽 3국(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통신 체험기, 문화가 기술보다 우선이다.

이종태 0 3283

mUppKu5.jpg

 

대한민국의 이동통신 역사는 30년 남짓이지만 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기술을 당당하게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이나 서비스 품질이 해외 통신 서비스와 비교하여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인가 궁금증이 든다.

 

그 궁금증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유럽 3개국을 직접 찾았다.

 

첫 목적지인 독일,

선진국이기에 당연히 이동통신 서비스 역시 훌륭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내처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데이터 속도가 느리고 지하나 건물 내부에서는 음성통화조차 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너무 많아 무척이나 불편했다.

 

이런 사정은 이웃 국가인 프랑스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국내는 지하철에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프랑스는 지하철 거의 대부분 지하구간에서는 아예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지하철에서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마치 20 년 전 국내에 PCS(개인휴대통신)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느낌이랄까? 스마트폰을 들고서 전혀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조금은 답답함이 밀려들었다.

마지막 종착지인 스페인은 그나마 이동통신 품질이 좋았다.

주요 관광지와 도심지역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LTE 품질을 보여주었지만 스페인 역시 많은 곳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존재하였고 국내에서는 이미 LTE-A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짧았지만 유럽 3개국 현지에서 이동전화를 개통하여 체험해 보고 나니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정말 세계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직접 겪어보니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는 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할까? 그 이유는 기술이 가질 수 없는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은 정말 짧은 기간에 대규모 성장을 한 저력을 지닌 나라이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고속성장을 한 배경에는 문화와 역사의 보전보다는 발전을 택하였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이미 한국 고유의 문화인 한옥은 대부분 사라지고 고층 빌딩,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이통사들은 시내 곳곳에 상당히 자유롭게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최고의 통신 품질을 내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도시가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통 100년 이상 건물이 너무 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술보다 문화를 소중히 하고 있어서 인지 국내와 달리 도심에 자유로이 통신망 구축이 어렵다.

한국과 유럽의 통신 품질이 비교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은 옛것을 보존하고 지켜나가기보다는 발전을 택하면서 세계 최고의 통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잃은 것은 아마도 아날로그의 감성일 것이다.

반면 문화와 역사를 중요시하는 유럽은 답답한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이었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 그리고 사람 냄새가 느껴졌었다.

 

결국 기술만 앞세우면서 사라진 아날로그 감성이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론 비난의 목소리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다. 

끝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끔은 이런 통신사들의 질 좋은 서비스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동통신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통의 도구이자 기술이다. 아무리 빠르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소비자들은 늘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0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State
Subscribe